해외거래소 상장 뒤 훨훨 나는데… 한국거래소는?

입력 2016-04-25 20:48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해외 거래소들이 공개시장 상장 후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상장된 거래소 주식이 새로운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대륙간거래소(ICE)와 나스닥·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일본 거래소(JPX), 싱가포르 거래소(SGX), 호주 거래소(ASX)의 지수 대비 거래소 주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간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 간 합종연횡 및 자체 상장이 본격화된 2013년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다.

조사 결과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가 합병해 출범한 일본 JPX그룹은 기업공개(IPO) 및 상장 이후 조사대상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닛케이225지수 대비 286.75% 포인트를 초과했다. 미국 ICE그룹, 나스닥-OMX그룹, CME그룹 등 3개 거래소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08.19%였다. 미국 S&P500지수 상승률을 64.43% 포인트 넘겼다. 호주 ASX그룹 및 싱가포르 SGX그룹 주가도 시장수익률 대비 각각 28.03%포인트, 21.88%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거래소들이 지주회사 전환 후 거래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보사업 분야 등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를 해외 거래소처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건 한국 금융 당국의 오랜 과제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자본시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거래소 본점을 어디에 두느냐를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다 20대 총선까지 처리되지 못했다.

금융 당국은 20대 총선 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위원들이 대거 낙선·낙천하면서 법안 통과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24명 중 10명만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정무위 법안소위 위원 10명 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태, 유의동 의원만 당선된 상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