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조조정 드라이브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25일 한진해운은 채권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한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부담을 덜게 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주가는 8.42%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이유로 주가가 오르다가 장 막판 하락세로 전환해 2.30% 내린 채 마감했다. 한진해운이 채권은행 관리로 넘어가더라도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여전히 큰 부담을 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자회사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약 9000억원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여전한 데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진한 항공화물 시황과 장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1분기 이후 실적이 하향 조정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홀딩스는 최은영 회장 일가의 한진해운 지분 매각을 놓고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영향으로 주가가 11.11% 급락했다. 최 회장과 두 딸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내리기 하루 전인 21일 보유지분을 모두 팔았다.
해운업과 함께 구조조정의 핵심 타깃인 조선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중공업(-6.96%) 현대중공업(-6.03%) 현대미포조선(-5.84%) 대우조선해양(-4.15%)이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LG하우시스(4.90%) 하나금융지주(4.62%) SK이노베이션(2.83%)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5%) 내린 2014.55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에 잇따라 열리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심리가 커졌고, 장중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닥지수는 0.65포인트(0.09%) 오른 703.70으로 마감했다.천지우 기자
[여의도 stock] ‘구조조정 드라이브’ 관련株들 요동
입력 2016-04-25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