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고민은 나들이다. 날씨도 좋고, 어린이날 어버이날도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 나들이로 가볼만한 문화행사를 찾아봤다.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파주출판도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어린이책잔치는 2003년 시작된 국내 최대의 어린이책 축제로 올해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열린다.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의 핵심은 야외 북마켓과 오픈하우스다.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100여개 부스를 차려놓고 책들을 판다. 또 출판도시에 입주한 40여개 출판사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사옥 안으로 초대한다.
5월 5일에는 어린이들이 동화책 속 주인공으로 분장을 하고 출판도시를 걷는 ‘출판도시 어린이 퍼레이드’(오후 2시)가 열린다. 아이들이 자신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옷이나 장난감을 들고 나와 동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출판도시 플리마켓-동생들에게’(5.7∼8)는 올해 새로 마련된 프로그램. 파주출판도시 2단지에 입주한 영화사 명필름은 ‘마당을 나온 암탉’ ‘어린왕자’ ‘고녀석이 맛나겠다’ 등 명작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출판도시의 중심 건물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는 9명의 젊은 그림책 작가들이 꾸미는 ‘이상하고 요상한 그림책 마을’ 전시회(5.5∼8),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과 함께 준비한 ‘구텐베르크 특별전’(5.5∼31) 등이 열린다.
◇궁중문화축전=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서울시내 고궁들에서 29일부터 열흘간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고궁에서 열리는 연중 최대 축제로 궁중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33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올해는 경복궁 내 왕실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궁중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수라간 시·식·공·감’(4.30∼5.8), 가족과 함께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 체험 프로그램 ‘고궁문화체험’(4.30∼5.8) 등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고궁의 야경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경회루 야간 음악회’(4.30∼5.7, 경복궁 경회루),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5.5∼7, 경복궁 근정전),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에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덕수궁 근대 음악회’(5.5∼7, 덕수궁 중화문) 등도 기대가 된다.
야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밤에 고궁의 숲길을 산책하고 전통공연도 감상하는 ‘창덕궁 별빛야행’(5.2∼4, 창덕궁 후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을 들을 수 있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5.3∼4, 종묘 정전) 등은 소문난 인기 프로그램들이다.
◇그 외=현대백화점 판교점 내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평소 6000원을 내야 관람이 가능하지만 어린이날에는 무료 입장이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책 미술관으로 4500여권을 비치하고 있다. 고경숙, 노인경 두 작가의 원화 전시회 ‘뭉치와 소소’를 구경할 수 있고, 로봇공학자 데니스홍(UCLA 기계공학과 교수)의 특별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4월 30일 개막하는 ‘아이, 놀이를 발명하다’(5월 31일까지)도 가볼만 하다. 놀이운동가이자 사진가인 편해문씨가 세계를 돌며 찍은 아이들의 놀이 사진을 전시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얘들아! 동화나라 갈까, 조선왕실 갈까
입력 2016-04-25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