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동화나라 갈까, 조선왕실 갈까

입력 2016-04-25 18:19
지난해 5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의 야외 북마켓 모습. 파주출판도시 제공
지난해 5월 경복궁 소주방 복원을 기념해 열린 궁중음식 시연 행사. 문화재청 제공
5월의 고민은 나들이다. 날씨도 좋고, 어린이날 어버이날도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 나들이로 가볼만한 문화행사를 찾아봤다.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파주출판도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어린이책잔치는 2003년 시작된 국내 최대의 어린이책 축제로 올해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열린다.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의 핵심은 야외 북마켓과 오픈하우스다.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100여개 부스를 차려놓고 책들을 판다. 또 출판도시에 입주한 40여개 출판사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사옥 안으로 초대한다.

5월 5일에는 어린이들이 동화책 속 주인공으로 분장을 하고 출판도시를 걷는 ‘출판도시 어린이 퍼레이드’(오후 2시)가 열린다. 아이들이 자신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옷이나 장난감을 들고 나와 동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출판도시 플리마켓-동생들에게’(5.7∼8)는 올해 새로 마련된 프로그램. 파주출판도시 2단지에 입주한 영화사 명필름은 ‘마당을 나온 암탉’ ‘어린왕자’ ‘고녀석이 맛나겠다’ 등 명작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출판도시의 중심 건물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는 9명의 젊은 그림책 작가들이 꾸미는 ‘이상하고 요상한 그림책 마을’ 전시회(5.5∼8),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과 함께 준비한 ‘구텐베르크 특별전’(5.5∼31) 등이 열린다.

◇궁중문화축전=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서울시내 고궁들에서 29일부터 열흘간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고궁에서 열리는 연중 최대 축제로 궁중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33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올해는 경복궁 내 왕실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궁중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수라간 시·식·공·감’(4.30∼5.8), 가족과 함께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 체험 프로그램 ‘고궁문화체험’(4.30∼5.8) 등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고궁의 야경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경회루 야간 음악회’(4.30∼5.7, 경복궁 경회루),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5.5∼7, 경복궁 근정전),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에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덕수궁 근대 음악회’(5.5∼7, 덕수궁 중화문) 등도 기대가 된다.

야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밤에 고궁의 숲길을 산책하고 전통공연도 감상하는 ‘창덕궁 별빛야행’(5.2∼4, 창덕궁 후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을 들을 수 있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5.3∼4, 종묘 정전) 등은 소문난 인기 프로그램들이다.

◇그 외=현대백화점 판교점 내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평소 6000원을 내야 관람이 가능하지만 어린이날에는 무료 입장이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책 미술관으로 4500여권을 비치하고 있다. 고경숙, 노인경 두 작가의 원화 전시회 ‘뭉치와 소소’를 구경할 수 있고, 로봇공학자 데니스홍(UCLA 기계공학과 교수)의 특별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4월 30일 개막하는 ‘아이, 놀이를 발명하다’(5월 31일까지)도 가볼만 하다. 놀이운동가이자 사진가인 편해문씨가 세계를 돌며 찍은 아이들의 놀이 사진을 전시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