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 발사실험에 대해 “북한의 도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발사실험으로 SLBM 전력화 시기를 앞당겼다는 우려를 담은 언급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계속적으로 도발행위를 하고, 핵 프로그램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일련의 실험이 대부분 실패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진전을 이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해 “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 우리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끝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지난달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서 빠진 대북 제재조치 중 원유 공급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SLBM 실험이 안보리 결의안 1718호(2006년), 1874호(2009호),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안보리 회원국은 북한의 실험이 실패했어도 실험 자체가 안보리 결의를 명확히 위반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3일 SLBM을 시험발사하고 다음날 관영 매체를 통해 대성공을 거뒀다고 선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北 SLBM 도발 심각, 韓·美훈련 중단 안해” 오바마, 비핵화 강조
입력 2016-04-25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