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샛별 ‘3인방’도 반짝반짝

입력 2016-04-25 20:46

한국여자프로골프는 마르지 않는 샘처럼 매년 새로운 유망 신인들이 탄생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정규투어 못지않은 치열한 2부 투어와 시드전을 힘들게 거쳐 올라온 대형 신인들이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지영(20·올포유), 이효린(19·미래에셋), 이정은(20·토니모리) 3인방이 바로 그들이다.

김지영은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권에 진입했다. 지난 17일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최강 박성현(23·넵스)과 연장전에 들어가 아쉽게 패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 조윤지(25·NH투자증권) 등 쟁쟁한 선배들과 챔피언조에서 겨뤄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연출했다.

이효린은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무려 20언더파를 치며 수석을 차지한 무서운 신예다. 국가대표 상비군(2013년)을 거쳐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 골프광으로 아버지와 하키선수 출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탁월한 운동 신경으로 “평생에 한번 뿐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첫 출전한 베트남 달랏 대회에서 4위에 올라 기염을 토했던 그는 신인왕 포인트 2위(248점)에 올라있다.

이정은도 눈여겨봐야 할 신인이다. 그는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아버지에게 전동 휠체어를 선물하고 싶은 효녀골퍼다. 아버지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경사가 심한 골프장 카트 도로를 돌며 딸의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이정은은 지난 10일 끝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넘봤지만 막판 경험 부족으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그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도 공동 14위, 24일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도 공동 12위에 올라 올해 신인 가운데 가장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 270점으로 선두에 나섰다.

이들 외에 이소영(19·롯데), 박지연(21·삼천리), 김아림(21·하이트진로)도 주목해야 할 루키다.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준우승을 이끈 이소영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올들어 가장 좋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며 신인왕 포인트 3위(240점)에 올랐다.

여자프로골퍼 가운데 최장신(179㎝)인 박지연은 지난해 2부 투어 4승을 올린 상금왕 출신이다. 신인왕 포인트 4위(202점)에 오른 김아림은 지난해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실력파다. 역시 장신(175㎝)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특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