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들 추락에… 소장파 뜬다?

입력 2016-04-24 21:40
20대 총선 참패 후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 대안으로 부상한 새누리당 출신 소장파 광역단체장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3일 경기도 지역 낙선자 20여명을 위로하는 저녁 모임을 가졌다. 앞서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16대 국회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출신 인사들과도 회동을 가졌다. 남 지사는 여소야대 국회의 협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연정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 지사는 광역단체장으로 도정에 집중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총선 패배 수습 방안을 당이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이 있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와 김기현 울산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총선 직후 각자 수차례 통화를 하며 새누리당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시절 쇄신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김기현 남경필 원희룡)과 ‘민본 21’(권영진)의 주역이었던 이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이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체질 변화를 도모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직 지자체장으로서 중앙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데다 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선제적으로 수습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최근 당 지도부가 상임고문단과 중진 의원 등을 상대로 잇따라 간담회를 열어 총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연장선에서 당 소속 지자체장들을 통해 지역민심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가 만들어질 경우 이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