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데뷔 첫 적시타·멀티히트… 캔자스시티전 선발 출전

입력 2016-04-24 20:49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사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적시타를 날렸다. 첫 타점에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까지 작성하고 벤치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는 2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경기(3대 6 패)에서 대타로 타석을 밟고 7경기만의 출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쌓아 승리에 기여했다.

김현수는 지금까지 10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500, OPS(출루율+장타율)는 1.083이다. 벤치 워머로 전락할 위기 속에 출전 기회가 오자 집중력과 타격감을 발휘해 벅 쇼월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1-0으로 앞선 2사 1, 2루에서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크리스 메들렌이 초구로 뿌린 시속 91마일(약 146㎞)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으로 날렸다.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동안 볼티모어의 2루 주자 J.J. 하디가 홈을 밟았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타점이다.

4회초 무사 1루 땐 삼진으로 돌아섰다. 메들렌과 1볼 2스트라이크로 맞선 4구째 슬라이더에서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하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캔자스시티 두 번째 투수 딜론 지의 2구째 체인지업을 쳤지만 1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멀티히트는 마지막 타석에서 완성됐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의 2구째 91마일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으로 날렸다. 타구가 캔자스시티 1루수 에릭 호스머의 글러브를 맞고 흐르면서 김현수는 여유 있게 1루를 밟았다. 호스머의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멀티히트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캔자스시티를 8대 3으로 격파, 중간 전적 11승 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지켰다.

한편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LA 에인절스 원정경기에서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7회 애덤 린드와 교체됐다. 시애틀은 2대 4로 졌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명타자를 투입할 수 없는 인터리그 일정에 따라 워싱턴 내셔널즈 원정에서 결장했다. 미네소타는 워싱턴 선발투수 태너 로어크에게 봉쇄돼 0대 2로 졌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