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여론조사] 새누리 총선 참패 원인│공천 파행보다 ‘朴 불통’에 더 실망

입력 2016-04-24 18:00 수정 2016-04-24 21:42



새누리당의 4·13총선 참패 원인으로 국민은 ‘공천 파행’보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문제를 더 많이 지목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총선 참패 원인을 묻는 질문에 ‘불통의 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을 꼽은 응답이 2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진한 경제로 인한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독선적인 행태’가 각각 23.0%로 뒤를 이었다.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 상승’과 ‘양당체제에 대한 불만을 가진 유권자의 제3정당 선택’은 각각 13.6%와 8.9%를 기록했다.

여당 패배 책임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문제에서 찾는 응답은 30대(29.4%)와 40대(32.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이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선 공천 파행(32.5%)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는 “오차 범위 안이지만 공천 파행보다 대통령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여당 패배에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는 국민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3.2%(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30.6%, 매우 잘못하고 있다 32.6%)로 ‘잘하고 있다’는 답변 30.6%(매우 잘하고 있다 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25.8%)보다 배 이상 많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대통령 직무수행 만족도는 62.7%로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할 경우 전체 응답자의 17.4%만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특히 서울(28.5%), 경기·인천(26.7%) 등 수도권에서 대통령 직무 만족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32.0%, 더불어민주당 23.9%, 국민의당 22.4%, 정의당 4.8% 순으로 조사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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