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여권 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를 고수했다. 총선 참패로 여권 ‘잠룡’들이 대거 생채기를 입으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일보가 24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9대 대선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38.0%의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한 유승민 의원은 12.6%,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0.5%로 2, 3위를 달렸다. 김무성 전 대표는 7.4%를 얻어 4위로 밀렸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각 3.5%로 공동 5위를 했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2.4%로 그 뒤를 이었다.
반 총장은 모든 연령과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그는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44.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각각 가장 높은 33.5%, 42.5%를 얻었다.
유 의원은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크게 약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4.9%로 전체 4위에 그쳐 한계도 드러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오 전 시장이 17.9%로 2위를 기록했고 김 전 대표가 12.6%로 그 뒤를 이었다. 오 전 시장은 여권 성향인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자들 사이에서도 16.7%로 반 총장 뒤를 이었다. 유 의원은 대신 더민주 지지층 내에서 22.4%, 국민의당 지지층 내에서 14.6%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유 의원이 야권 성향 지지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표심 확장성’은 높지만 여권 내 지지 기반은 아직 탄탄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 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11.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여전히 유 의원(12.5%)과 오 전 시장(12.1%)에 못 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63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 및 스마트폰 앱 조사 방식(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01% 포인트, 응답률 14.4%)으로 이뤄졌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보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 여권 내 차기 지지도│추락한 與 잠룡들… ‘반기문 쏠림’ 심화
입력 2016-04-24 18:00 수정 2016-04-2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