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연일 ‘경제 드라이브’… 與는 견제

입력 2016-04-22 21:2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국회 제3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손을 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구성찬 기자, 뉴시스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야권은 22일 정부에 ‘구조조정 청사진’과 ‘여야정 경제대화’를 요구하며 경제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이슈를 뺏긴 새누리당은 뒤늦게 야당 견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검토하기 위한 ‘경제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야당이 구조조정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수 없다”며 “정부 스스로 현 상황을 인식해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계류법안 처리를 위한 3당 대표회담 개최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년 일자리 문제와 대규모 실업 대비 사회적 안전망 문제, 전월세 대란 등 모든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정부의 ‘여야정협의체’를 통한 구조조정 논의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당사 브리핑에서 “경제와 안보 등 모든 국정 문제에 대해 야당까지 포함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최고위회의에서 “조만간 우리 경제의 문제들이 태풍처럼 닥칠 것”이라며 여야정 경제대화와 국회 미래일자리위원회 상설화 등을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야당 책임론으로 견제를 시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미 일관된 입장을 갖고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며 “그동안 야당이 발목을 잡거나 관심을 두지 않아 처리되지 못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의 발언이 진정성 있는 발언이었다면 국회에 있는 경제법안 처리부터 협조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부실기업 정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온 야당이기에 진정성에 의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노조에 휘둘려 이런저런 조건을 달아 구조조정을 좌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은 경제 회생을 위한 실과 바늘 같은 존재”라며 노동개혁 4법 통과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을 논의하는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데 이어 27일엔 일자리 창출 대책 당정협의도 열기로 했다.

최승욱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