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공부하고 공식적인 첫 번째 연극을 올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이 최초로 공개된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23일은 셰익스피어의 생일이자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0년 되는 날이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영국 중부 소도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 있는 건물이 이번 주말에 처음으로 대중을 만난다. BBC는 루니 무린 영국 워릭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셰익스피어가 일곱 살이었던 1571년부터 당시 시청사로 사용됐던 한 건물의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4∼15세까지 이곳에서 공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셰익스피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기 때문에 창작에 영감을 줬던 라틴어나 고대문학 수업을 여기서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실 아래층에 있던 시청사 사무실에도 아버지인 사업가 존 셰익스피어가 자주 드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다락방 구조로 천장이 높은 이곳에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리어왕’과 ‘헨리 5세’의 초기작이 처음 공연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건물은 180만 파운드(약 29억4000만원)를 기부 받아 복원을 마쳤다. 현재는 ‘에드워드 6세 학교’가 소유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기억하는 움직임은 영국을 넘어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3일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선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셰익스피어 라이브!’를 연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디 덴치, 조지프 파인스가 무대에 올라 셰익스피어 대표작 명장면을 연기한다. 이 자리에는 찰스 왕세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SF 드라마 ‘닥터후’의 주연을 맡은 데이비드 테넌트가 사회를 보고 BBC방송으로 생중계된다. 런던에서는 23∼24일 공연장 ‘셰익스피어 글로브’가 템스강부터 4㎞ 구간에 37개의 스크린을 설치해 대표작을 소개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셰익스피어 첫 공식 연극 올렸던 교실 공개
입력 2016-04-22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