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팝의 레전드’ 프린스(본명 프린스 로저스 넬슨·57·사진)가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프린스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외곽에 있는 챈허슨 자택 엘리베이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흔적은 없었다. 6일 전 애틀랜타에서 공연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하던 중 응급치료를 받아 약물중독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부검할 계획이다.
일곱 살에 작곡을 시작한 프린스는 1978년 1집 ‘포 유’로 데뷔한 뒤 앨범 32장을 발매했다. 1980년 ‘퍼플 레인’으로 최고 인기를 누렸고 그래미상을 7차례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1억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2004년 흑인 펑크와 백인 록을 통합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등재됐다. 천재적인 기타연주와 압도적인 보컬 실력으로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보라색 애도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곡 ‘퍼플 레인’에서 따온 것이다. 네티즌들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삽화를 보라색으로 색칠한 그림을 공유하며 슬픔을 나눴다. 미네소타주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고속도로 다리를 보라색 전등으로 밝혔다. 함께 활동했던 팝스타 마돈나는 SNS에 “그는 세상을 변화시킨 개척자였다”며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펑크, R&B, 로큰롤을 넘나들었던 창조의 아이콘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퍼플 레인’ 적시고… 프린스 떠나다
입력 2016-04-22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