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희망을 선포하는 지도자

입력 2016-04-22 19:28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켜 바란 광야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을 때, 그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 뽑아 가나안땅을 정탐하도록 명령한다. 12명의 젊은이들이 40일 동안 정탐하고 돌아와 보고하는데, 열 명은 주눅이 들어서 “만약 지금 우리가 그리로 올라가면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똑같이 정탐하고 온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에 의거해 보고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믿음으로 올라가서 이길 것이라”는 희망의 보고였다.

근래에 한 기독교인 미래학자가 쓴 두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읽히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20∼30년 후 한국교회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다”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때는 한국교회의 교인 수가 급감해 지금의 반에도 못 미칠 것인데, 그 조짐이 지금부터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 성장이 멈추고 안티 기독교가 발흥하며 젊은이 인구가 급감해 교회학교가 쇠퇴하고 있으며 급격한 세속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학자의 위기 분석에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상황을 매우 부정적이고 절망적으로만 해석하는 데는 반대한다. 그 이유는 교회는 지금뿐 아니라 언제나 악마적 세상과 대치해 왔고, 늘 거대한 불신앙의 세력에 의해 박해나 위기를 겪어 왔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때에도 마가의 다락방에 임하신 성령 강림 이후 교회가 부흥했으나 부패나 타락의 현상이 있었고 큰 박해도 있었다. 예루살렘교회는 사도들만 남고 다 흩어졌지만 이는 기독교가 쇠퇴하고 망하는 결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방 선교의 계기가 되어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만들었다.

기독교가 이방 세계로 퍼질 때 기독교는 심한 음해를 받았다. 오늘날도 안티 기독교인들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99%의 선한 일들은 언급하지 않고 1% 미만의 스캔들이나 비열한 행동들만 침소봉대(針小棒大)하고 있다. 하지만 온갖 박해와 음해 중에도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줄지 않고 늘었다. 지금도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박해와 위협 속에서도 승리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희망을 갖고 있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제시하고 싶다. 첫째, 교회는 우리 사회의 대세다. 둘째, 지난해에도 파송 선교사 숫자는 늘었다. 셋째, 착한 일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매우 많다. 넷째,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다. 다섯째, 교회는 여전히 희망이다. 여섯째,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 북한을 향한 은혜의 역사가 폭포와 화산처럼 분출할 것이다. 그때에는 도리어 큰 부흥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고 희망을 선포하자! 부정적 요소들을 분석하되 믿거나 인정하지는 말자! 도리어 희망과 선행을 격려하고 위기를 반전시키시는 부활 승리의 주님을 바라보자! 앞으로 우리나라는 통일을 이루게 되어 세계적인 기독교 국가요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다. 그때를 위해 오늘까지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깊은 영성을 준비해 온 것이다. 희망을 선포하는 지도자들이 되자!

원성웅 목사(서울 옥토교회)

약력=△감리교신학대 신학대학원(ThM) 졸업, 목원대 대학원 신학박사(PhD)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노원지방 감리사, 아시아선교회(캄보디아선교) 회장 역임 △현 감리교신학대 객원교수 및 대학원 영성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