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연패 탈출… ‘벌떼 마운드’ 앞세워 롯데에 9대 5 역전승

입력 2016-04-22 00:33
한화 이글스가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9대 5로 승리했다. 지난주 대전 홈 5연전에서 전패하고, 부산 원정 2차전까지 7연패를 당했지만 어렵게 시즌 3승(13패)째를 수확하고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10위)다.

한화는 모처럼 뒤집기 쇼를 선보였다. 1회말 롯데에 5점을 내주고 다시 무너지는 듯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과 ‘벌떼 마운드’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2-5로 뒤진 4회초 1사 2, 3루에서 하주석이 좌중간 1루타를 쳐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렀다. 롯데에 1점차로 추격한 뒤 하주석의 견제사로 상승세에 찬물을 뿌린 듯 했지만 추격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한화는 5회초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김태균의 1루타, 김경언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 기회에서 대타 이성열의 우중간 안타로 주자 전원을 모두 홈으로 불러 역전했다. 이성열은 신성현의 좌중간 1루타, 차일목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최진행 대신 타석을 밟은 이성열은 5회에만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의 대타 작전은 성공했다.

그동안 마운드에서는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 권혁, 정우람이 모두 투입돼 롯데의 추가점을 저지했다. 선발투수 김민우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5실점했지만 김 감독 특유의 ‘벌떼 마운드’로 실점을 막았다.

한화는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2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차일목은 2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떨어진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가 9회말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