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조국 부름에 젊음 바친 분들 덕분에 국가 존재”

입력 2016-04-21 21:47

박근혜 대통령(사진)이 21일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귀국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원로 과학자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KIST에서 열린 제49회 과학의 날 및 제61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앞서 KIST 원로 과학자인 김은영(79·화학) 김훈철(83·선박) 문탁진(82·재료) 안영옥(84·화학) 윤여경(81·경제) 박사와 원자력연구소의 장인순(76·원자력) 박사 등 6명을 만났다. 이들 1세대 원로 과학자들은 1960∼70년대 정부의 해외 한인과학자 유치 정책에 따라 해외에서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환담에서 “선진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었는데도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응해 어려운 환경에서 연구개발에 젊음과 인생을 다 바친 분들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당시 험프리 미국 부통령이 ‘KIST의 인재 유치는 세계 유일의 역(逆)두뇌유출 사례’라고 했다는데 이분들의 애국심으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KIST는 50년 전인 1966년 선친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해 설립한 최초의 과학기술연구소다.

안 박사는 환담에서 “1963년쯤부터 우리 연구소를 설립하려는 준비가 있었다”며 1965년 박 전 대통령이 KIST 설립 지원 조사단장이던 도널드 호닉 박사에게 직접 줬던 편지를 전달했다.

문 박사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모든 중요한 일들을 KIST에 맡겨 힘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윤 박사는 종합제철사업 기획과 관련해 “모두가 안 된다고 했는데, 당시 박 전 대통령과 김학렬 부총리가 KIST가 해 보라고 지시해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인 제가 직접 주재하는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바이오 산업생태계·탄소자원화 발전전략보고회에선 바이오 산업의 불필요한 규제 개선, 산업 생태계 구축, 구체적인 실행전략 수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