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망 좁혀오자… 옥시, 사과 보상금 50억 추가 출연 약속

입력 2016-04-21 18:03
가습제 살균제를 처음 제조해 판매했던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가 검찰 수사 이후 첫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존에 내놓은 50억원 외에 추가로 50억원을 출연해 피해자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합의에 이른 사안임을 강조하는 등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 옥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안과 관련해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 여러분과 가족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사회적 책임에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 없이 5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했지만 추가로 50억원을 더 출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사과 대신 보도자료 배포만으로 입장을 밝혔다. 또 이미 법원 조정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른 사안임을 강조했다. 옥시 측은 “법원 절차에 성실하게 임했고, 상당 부분 조정 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르러 종결되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을 잘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계속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종합생활용품업체 레킷벤키저의 한국 현지 법인인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제조해 판매한 업체다. 국내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사망사건이 불거지자 2014년 옥시를 빼고 레킷벤키저의 앞 글자를 딴 RB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