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진 발생확률 발표 안하기로

입력 2016-04-21 17:50 수정 2016-04-21 21:53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 지역에서 17일 주민들이 지진으로 인해 쩍쩍 갈라진 도로를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인간은 결국 자연 앞에서 약자였다. 일본 기상청이 1주일간 계속된 구마모토 지진과 관련해 지금까지 계속하던 ‘여진 발생확률’ 발표를 중단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지진이 과거 경험법칙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측불가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기상청이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지진 발생 후 여진 확률을 산출해 “앞으로 3일 동안 규모 5 이상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는 식으로 발표해왔다. 예외 없이 계속했던 여진 발생확률 발표를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1차 강진이 구마모토를 강타한 다음날 기상청은 “규모 6 이상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20%”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16일 규모 7.3의 2차 지진이 구마모토현에 이어 오이타현까지 강타했다. 여진인 줄 알았던 2차 지진은 본진으로 확인됐다. 이후 기상청은 여진 발생확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아예 포기한 것이다.

이번에는 지진의 진행 방향도 예측할 수 없었다. 2차 강진이 구마모토현 북동부인 오이타현에서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지진이 북동부로 진행한다고 내다봤으나 17일부터는 구마모토현 남서부 지역으로 지진이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구마모토 현지에 21일 120㎜의 폭우가 쏟아져 실종자 수색이 일시 중단됐으며, 약 9000채의 건물이 추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