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MSN 라인’… 수아레스 4골·메시-네이마르 각 1골 기록

입력 2016-04-21 19:21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등번호 9번)가 21일 스페인 라코루냐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고 리오넬 메시(왼쪽), 네이마르(오른쪽 두번째)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MSN 라인’(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부활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세 명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6골을 합작해 대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부활은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선두 경쟁이 치열한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향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21일 스페인 라코루냐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 결승골부터 4골을 몰아친 수아레스, 1골씩 보탠 메시와 네이마르를 앞세워 데포르티보 라코루냐를 8대 0으로 격파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폐막을 4경기 앞둔 지금까지 중간 전적 25승4무5패(승점 79·골 +67)로 선두를 지켰다. 승점이 같은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9·골 +42)를 골 득실차에서 25점차로 따돌렸다.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8·골 + 71)와는 승점 1점차다. 세 팀 모두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를 뒤집거나 뒤집힐 수 있는 우승권에 있다.

불안한 선두를 지키던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 ‘MSN 라인’의 부활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의 메시, 우루과이의 수아레스, 브라질의 네이마르 등 남미 3개국의 간판 공격수로 구성한 세계 최강 공격진 ‘MSN 라인’은 최근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일정까지 겹쳐 피로 누적을 호소해왔다.

공격 전술의 짜임새는 물론 개인별 득점력까지 하락한 바르셀로나는 ‘엘 클라시코’로 열린 지난 3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31라운드(1대 2 패)를 시작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3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져 탈락의 쓴맛을 봤다. ‘MSN 라인’과 바르셀로나 모두 이달 들어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특히 수아레스가 펄펄 날았다. 수아레스는 전반 10분 코너킥에 이은 데포르티보 골문 앞 혼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4분에는 메시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꽂았다. 후반전부터는 바르셀로나의 골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수아레스가 2골을 더하는 동안 메시, 네이마르가 1골씩 보탰고, 그 사이 이반 라키티치, 마르크 바르트라거 골 러시에 가담했다. 수아레스는 메시, 네이마르, 라키티치의 골을 어시스트해 무려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수아레스는 한 경기에서 4골을 더해 30골을 기록했다.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골·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메시는 24골로 3위다. 수아레스는 경기를 마치고 “우리는 오늘 하나로 뭉쳐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우리에겐 분명한 목표가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