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달러 지폐 모델에 흑인여성 터브먼 선정

입력 2016-04-21 18:30 수정 2016-04-21 21:02

미국 재무부는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을 여성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2∼1913·사진)으로 교체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은 뒷면에 자리잡는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태어난 농장에서 탈출한 뒤 남부의 다른 노예를 북부로 탈출시키다가 남북전쟁에 참전했고, 이후에는 여성·흑인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흑인이 미국의 화폐 인물로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또한 여성은 1891∼1896년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증권 이후 처음이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터브먼의 용기와 헌신은 민주주의 이상이 구체화된 사례”라며 “여성이 너무 오랫동안 지폐에서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미국에서 여성참정권을 보장한 지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지폐의 최종 도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새 지폐 유통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

재무부는 10달러 앞면 인물을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으로 유지하되 뒷면에 여성참정권 운동가를 추가키로 했다. 또 5달러 지폐 뒷면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엘리노어 루스벨트 같은 인권운동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