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고려 품은 역사도시로 거듭난다

입력 2016-04-21 21:49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서울 관악구가 고려를 품은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29일부터 5월 1일까지 ‘2016 관악 강감찬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관악산 철쭉제와 낙성대 인헌제를 통합해 개최된다.

관악구는 큰 별이 떨어진 곳에 강감찬 장군이 탄생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별’을 축제의 주제로 내세웠다. 29일 전야제는 ‘별★오는 날’로 장군의 일대기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30일 ‘별★볼일 있는 날’은 1019년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의 출병식과 전승행렬이 주민 등 1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악구청 앞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관악로를 따라 2.1㎞ 구간에서 펼쳐진다.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악대, 서울경찰청의 기마대와 취타대, 민간공연단의 전통연희팀이 함께 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1일에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향에 이어 고유 전통놀이인 국궁을 계승 발전시키고 장군의 기백과 정신을 기념하는 궁도대회로 축제가 마무리된다. 특히 귀주대첩 이후 997주년을 기념해 997명의 축제추진위원을 위촉했다. 구는 이번 축제를 주민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민간 주도형 행사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 자란 관악구의 봉천지역은 장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오고 있다. 한밤중에 큰 별이 떨어지고 장군이 태어났다는 낙성대동, 장군의 시호와 아명을 딴 인헌동과 은천동 등 장군과 연관된 동만 4개에 이른다. 또 생가터와 3층 석탑은 서울시 사적으로 지정됐고 1974년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정을 모신 안국사를 중심으로 낙성대공원이 조성됐다.

유 구청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에 있는 귀주를 방문해 강감찬 축제를 남북을 관통하는 통일 한국의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며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명도 ‘강감찬역’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서를 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