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인 고 김준곤 목사는 한국교회 첫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1891∼1950) 전도사로부터 복음을 들었다. 청년시절에 먼 친척이었던 문 전도사의 집에 3개월간 머물기도 했다.
그는 문 전도사를 “새벽같이 큰 바랑 같은 것을 둘러메고 나가 누룽지나 잔치·제사 음식을 걷어서 가난한 집에 나눠주는 ‘대신 거지’였다”며 “바랑 속에는 감기약이나 연고 같은 게 있어서 병자들을 심방해 부담 없이 약을 먹이고 발라주고 만져주고 기도해줬다. 마을의 목자이면서 만인의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관장 김헌곤 목사)은 문 전도사의 순교영성을 기리는 의미로 이 같은 일화와 회고를 담은 책 ‘순교자 문준경과 그의 사람들’(사진)을 최근 출판했다. 문 전도사는 경성성서학원(현 서울신대)을 졸업한 후 전남 신안군 임자진리교회, 증동리교회, 대초리교회, 방축리교회 등을 개척했으며 1950년 10월 신안 증도 증동리 갯벌에서 공산당원들에 의해 순교했다.
책에는 문 전도사의 생애와 그의 신앙에 영향을 미쳤던 장석초 김응조 목사 등과 관련된 일화도 담겨 있다. 장 목사는 1925년 5월 목포교회(현 북교동교회)를 개척했으며 문 전도사는 1927년 3월 목표교회에 입교했다. 문 전도사는 이듬해 세례 받고 집사 직분을 받았으며 장 목사와 축호전도를 다니며 전도훈련을 받았다.
집필에는 서울신대 박명수 김한옥 교수와 박성민 CCC 대표 등이 참여했다. 기념관 측은 지난 19일 집필과 발행에 도움을 준 이들을 초대해 서울 은평구 은평성결교회(한태수 목사)에서 출판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문준경 전도사는 만인의 어머니”
입력 2016-04-21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