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허전함을 느끼는 팬들이 많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29·LA 다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아직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이 세 선수가 복귀하면 ‘완전체’ 코리안 빅리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재활 속도는 희비가 엇갈린다. 이들의 기상도를 살펴보면 강정호는 ‘맑음’, 추신수는 ‘갬’, 류현진은 ‘흐림’이다.
◇강정호,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 한창=강정호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의 트리플A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 톨레도 머드헨스의 경기에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강정호의 두 번째 실전 경기다. 강정호는 지난 19일 트리플A 경기에서 7회까지만 소화했지만 이날은 9회까지 모두 뛰면서 실전 감각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강정호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지만 호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3회 딕슨 마차도의 빠른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 1루에 아웃 처리했다. 4회에는 채드 허프만의 느린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땅볼 아웃을 만들어냈다. 강정호는 “슬라이딩과 베이스러닝 모두 다 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임팩트 있는 복귀 선수 중 1명으로 강정호를 꼽았다. 이 매체는 “기억해야 할 것은 강정호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른 선수이며 그가 부상을 입기 전까지 치른 60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당분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한 후 늦어도 내달 9일에 피츠버그에 복귀한다.
◇캐치볼 시작한 추신수=종아리 부상을 입은 추신수도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 지역지 포스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추신수가 캐치볼을 시작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던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지난 10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제외됐다. 염좌 판정을 받은 추신수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추신수는 당초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4∼6주 진단이 나왔다. 그런데 재활에 속도가 붙으면서 3∼5주 정도 후에는 경기에 나설 곳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체 선수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 또다시 부상…5월 복귀 물 건너가=반면 류현진의 재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5월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 갔고 6월초 복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은 최근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피칭 훈련을 중단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12일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13일 홈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 17일 불펜피칭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타구니 통증으로 연기했다.
류현진은 시즌 전 순조로운 재활을 끝내고 다저스의 3선발로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 동안 류현진의 빠른 복귀를 추진해왔지만 이번 부상으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강정호·추신수 부활 ‘눈앞’… 류현진은 ‘감감’
입력 2016-04-21 19:26 수정 2016-04-2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