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독수리는 어디까지 추락할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은 요즘 고민이 깊다. 불붙지 않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집중력을 잃은 수비진, 무너진 마운드 등 총체적 난국이다. 믿었던 일본인 코칭스태프까지 떠났다.
전력 누수가 가장 심각한 곳은 마운드다. 송창식, 김민우, 알렉스 마에스트리 등으로 구성한 선발진부터 박정진, 권혁 등을 거의 매일 투입하는 불펜까지 모두 붕괴됐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82. 10개 팀 중 최하위다.
한화는 지난주 대전 홈 5연전에서 전패했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 2차전까지 7연패를 당했다. 20득점 70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경기마다 10점씩 허용한 셈이다.
유일한 희망은 에이스들의 복귀다. 한화는 지난해 정규리그 꼴찌 탈출의 선봉장이었지만 지금은 부상이나 통증으로 재활 중인 배영수, 안영명, 에스밀 로저스를 빼고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이태양도 선수단에 아직 완전히 합류하지 못했다.
이태양과 로저스는 복귀의 문턱까지 올라왔다. 이태양의 경우 이미 퓨처스리그(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하고 부산 원정에 동행하고 있다. 로저스의 경우 오는 23일 라이브피칭을 수행한 뒤 퓨처스리그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로저스의 1군 복귀를 다음달 10일 전후로 보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로저스의 라이브 피칭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면 정확한 복귀 시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저스의 복귀로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영수, 안영명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관계자는 “배영수, 안영명은 현재 재활 단계로 라이브 피칭 시점을 말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날개 꺾인 한화… 다시 일어설까
입력 2016-04-21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