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설교]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라

입력 2016-04-21 17:38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18절)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두 가지 중요한 단어가 나옵니다. 교회와 반석입니다. 교회라는 말이 성경에서 처음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를 이 반석 위에 세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반석이란 무엇입니까. 천주교에서는 이 반석을 베드로 개인이라고 가르칩니다. 즉 인간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천국열쇠를 줘서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역할을 대리하게 하셨는데 베드로가 바로 천주교의 1대 교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반석은 베드로가 될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본문 이후에 바로 예수님으로부터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라고 책망을 받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만일 인간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웠다면 교회는 이미 무너지고 또 무너졌을 것입니다. 만약 천주교의 주장처럼 인간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면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뒤 몇 시간도 안 돼 교회는 사탄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베드로가 반석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베드로와 뒤의 반석이 같은 단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베드로는 남성명사로서 반석이나 바위(페트로스)를 말하고 뒤에 반석은 여성명사로서 반석이나 바위(페트라)를 말합니다. 반석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지면에서 보이도록 솟아 있는 바위(페트로스)가 있고 땅속에 숨어 보이지 않는 암석층으로 형성된 반석(페트라)이 있습니다. 즉 베드로(페트로스)와 뒤의 반석(페트라)은 다른 단어이므로 주님께서는 인간 베드로를 반석이라 칭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반석은 무엇입니까. 인간 베드로가 아니라 베드로가 고백한 신앙고백이 반석인 것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베드로의 믿음과 고백 위에 주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주님의 교회는 무너지지 않고 영원히 음부의 권세가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교회는 어떠한 제도나 건물이나 인물이나 종교행위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믿음과 신앙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반석은 무엇입니까. 반석은 인간 베드로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고백입니다. 주 예수님이 반석이십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습니다.

최완석 목사 (고양 일산중앙감리교회)

◇약력=△강원대 철학과, 감리교신학대 신학대학원 졸업 △기독교대한감리회 일산동지방 교육부 총무 역임 △현 월드비전 일산지회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