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김석기, 해외 도피 중 페이퍼 컴퍼니 통해 국내 투자”

입력 2016-04-20 21:35

주가 조작으로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석기(사진) 전 중앙종금 대표가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국내 투자를 계속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인인 배우 윤석화씨 명의로 수백억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김 전 대표가 2013년 8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RNTS MEDIA N.V.’라는 해외 법인을 통해 국내 어린이용 교육 콘텐츠 업체인 빅스타글로벌을 972만 유로(당시 140억원)에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해외법인은 지주회사로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하지만 ‘조세 리조트(Tax Resort)’로 불리는 네덜란드에 설립돼 있어 직접세와 간접세를 내지 않는다.

이 법인의 2015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2대 주주는 지분 10.26%를 보유한 ‘SYSK Limited’이며 윤씨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이 법인의 주식 시세는 2.3유로다. 지분을 고려하면 윤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350억원에 이른다.

뉴스타파는 2013년 조세회피처 보도 당시 김 전 대표가 자신은 수입이 없고 건강 악화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검찰 수배를 받고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윤씨는 최근 국내에서 배우 활동을 재개했다. 뉴스타파는 윤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