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2020 하류노인이 온다] 日 하류노인에게 없는 세 가지

입력 2016-04-21 18:23

‘하류노인’이란 보통의 생활이 불가능해 하류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노인을 뜻하는 신조어다. 하류노인에겐 없는 게 세 가지 있다. 수입이 거의 없고, 충분한 저축이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비중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현재 49.6%로 OECD 국가 중 1위다. 하류노인 문제가 우리 앞에 닥친 것이다.

일본의 사회복지 전문가인 저자는 하류노인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500원을 받으려고 새벽 첫차를 타고 다니는 노인들이 있다. 홀로 남은 장애인 손자와 종교시설 서너 군데를 다닌다는 할머니는 그 돈을 모아 전기와 수도세를 내는 데 보탠다. 하루 한 끼만 먹는다. 쓰레기로 가득한 골방에서 지내는 할아버지도 있다. 고령자의 빈곤은 죽음과 직결된다. 700만 베이비부머의 맏형 격인 1955년생은 2020년에 65세가 된다. 정년 연장의 정책 시혜를 받는다 해도 근로소득이 저하됨에 따라 빈곤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시점에 놓인다. 하류노인에 대한 방책은 없는가. 저소득층을 위한 새로운 주택 정책을 마련하고, 청년층의 빈곤에 개입해 이들이 하류로 전락하지 않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성민 옮김.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