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일 창조과학회 회장 “창조-진화론 사이 ‘유신진화론’ 전파 경계해야”

입력 2016-04-20 19:06 수정 2016-04-20 21:40

“교회 밖에 있던 진화론이 ‘유신진화론’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창조 신앙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창조과학회 이은일(58·사진·고려대 의과대 예방의학) 회장은 과학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학적인 논증으로 진화론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유신진화론의 거센 물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제 부모와 교회 교사들이 나서서 창조 신앙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신진화론이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자연계의 생명체에 진화 능력을 부여해 지금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겨났다고 보는 견해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중간지대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일부 신학자와 크리스천 과학자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이 회장은 “유신진화론자들은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것보다 원숭이와 같은 존재에서 사람이 됐다는 것이 더 과학적인 것이라 주장한다”며 “이는 과학을 성경 말씀보다 우위에 두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인간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창조물”라며 “지금은 자녀들에게 믿음의 기초를 세워주고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 철저히 맡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조론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대성이론이나 빅뱅이론, 방사성 동위 원소측정법 등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며 “창조론 교육의 핵심은 과학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가르쳐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일이 과학의 날로 지정된 이유도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과학의 날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 당시 과학기술자들이 찰스 다윈의 사망일인 4월 19일을 기념해 ‘과학데이’로 정한 것이 유래가 됐다”며 “이후 67년 4월 21일 과학기술처가 발족하면서 이 날을 과학의 날로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과학의 날 유래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사회 환경은 강력한 진화론의 영향 아래 있다”며 “기독교교육기관을 비롯해 자녀교육을 고민하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