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NO… 서울 특수학교 3곳 2019년까지 새로 문 연다

입력 2016-04-20 21:22 수정 2016-04-21 00:21

2018년 서울시에 16년 만에 특수학교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2019년까지 3곳을 신설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수학교 설립, 학교 재구조화, 권역별 직업능력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수교육 중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번번이 발목 잡던 주민 반대 여론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특수학교는 과밀화가 심각한 동부, 서부, 강남권 3개 권역에 각각 22학급 규모로 총 3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중랑구 신내동의 중랑구청 소유 부지와 강서구 옛 공진초 터에 각각 한 곳씩 세워진다. 2018년 개교가 목표다. 강남권 학교는 서초구 내에 지체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2019년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에는 특수학교가 29곳뿐인데 2002년을 끝으로 한 곳도 신설되지 않았다. 주민 반대가 문제였다. 서울교육청은 2013년 강서구와 중랑구에 특수학교를 건립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수년간 계획을 보류해 왔다.

그 사이 장애학생들의 고통만 배가 됐다. 중랑구, 동대문구에는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어 인근 노원구의 동천학교, 성동구 광진학교 등으로 학생이 몰린다. 동천학교는 정원이 20%를 초과한 상황이다. 강서구 특수학교는 교남학교 한 곳뿐이라 넘쳐난 인원은 구로구 정진학교, 성베드로학교로 몰려 전 과정이 과밀 상태다. 특히 지체장애 학교가 부족해 강남·서초, 강동·송파 지역 학생들이 지적장애 특수학교로 진학한 탓에 교육과정 운영도 어려웠다.

서울교육청은 이번에는 지역주민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교육부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내년에 세 곳 모두 착공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전담 인력을 보강해 ‘특수학교신설 추진단’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학교 형태는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전 과정이 통합된 현행 방식 대신 유치원·초등학교, 중학교·고등학교, 고등학교·전공과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장애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진로·직업교육 거점학교는 현재 5곳에서 11곳으로 늘린다.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도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등 권역별 1곳씩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설립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자치단체, NGO 등과 연계해 장애학생의 교내외 활동을 돕는 특수교육 보조인력을 확충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