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20대 총선에서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조만간 박 당선인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64·구속)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박 당선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박 당선인이 국민의당에 입당하기 전 신민당 대표로 있으면서 “총선에 출마하는 데 재정적으로 도와주면 공천 과정에 힘써보겠다”며 김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김씨가 공천을 대가로 박 당선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에게 세 차례에 걸쳐 3억6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된 김씨도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박 당선인의 전남 무안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관련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중간 전달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박 당선인의 측근들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 당선인 측근들이 무더기로 입건될 가능성도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檢, 박준영 피의자 신분 수사
입력 2016-04-20 19:21 수정 2016-04-20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