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손가락 없이 태어난 10대 피아니스트가 러시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출신 ‘손가락 없는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로마노프(16·사진)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RT통신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양손 손가락과 한쪽 발이 없는 로마노프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려져 12세 무렵 입양되기까지 고아원에서 지냈다. 그는 2년 전 볼프강 모차르트와 안토니오 비발디의 작품을 듣고 감명을 받아 음악을 시작했다. 로마노프는 양팔 팔꿈치 아래가 없이 태어나 팔의 뭉툭한 끝부분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로마노프가 다니던 특수학교 교사는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타이타닉’에 등장하는 멜로디를 가르쳐줬다. 친구들도 악보 읽는 법을 익히도록 도왔다. 양부모도 아들에게 신시사이저를 사주며 지원했다.
로마노프는 지난 2월 타타르스탄 수도 카잔의 라프리마베라 실내관현악단과 협연한 데 이어 카잔에 위치한 음악학교에 입학초청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모스크바에서 리얼리티쇼에 출연했으며, 평생 우상이던 호주의 장애인 강사 닉 부이치치를 만났다.
로마노프가 한국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한 ‘너의 마음속엔 강이 흐른다(River flows in you)’를 연주하는 유튜브 동영상은 약 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손가락 없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큰 인기
입력 2016-04-20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