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은 올해 1분기에 17% 가까이 올라 3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초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데 여기에 중국의 ‘골드러시’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다. 전통적으로 금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사람들의 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국제 금 가격이 바닥을 기면서 중국의 금 투자도 주춤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금 소비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985.90t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장신구용 금의 비중이 721.58t으로 가장 크지만, 투자 목적의 골드바 판매도 많이 늘어 173.08t에 달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 금광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금광업체인 자금광업은 파푸아뉴기니의 포게라 금광 지분 50%를 2억98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다른 중국 업체 초금광업은 남미의 한 금광을 인수하는 절차를 거의 마무리했다. 초금광업 관계자는 “금값이 낮은 지금이 해외 자산 구매의 적기”라고 말했다. 현재 온스당 1220∼1240달러 선인 금값은 올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5년 전 20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상하이금거래소는 19일부터 위안화로 표시된 기준 금값 공시를 시작했다. 국제 금 가격 결정을 주도하는 런던과 뉴욕거래소에 맞서 ‘금값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향후 금값의 등락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갬바리니 연구원은 “올 연말 금 가격이 온스당 13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회사 캔토피츠제럴드의 로브 창 연구원도 금값 상승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은 연말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000달러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中 ‘골드러시’… 국제 金 값 17% 가까이 급등
입력 2016-04-19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