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페니실린 주사제서 식중독균 발견… 당국이 회수

입력 2016-04-19 21:51
삼성제약 화성공장에서 제조된 페니실린 주사제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당국이 해당 제품 회수에 나섰다. 당국은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제약 화성공장에서 제조·판매된 페니실린계 주사제 4개 제품에서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은 설사나 구토를 일으키는 식중독균이다.

식약처는 식중독균이 포함된 페니실린계 주사제가 지난 1월 11일부터 6만7000여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단위) 유통됐으며, 이 가운데 60∼70%가 환자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식중독균은 주로 장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주사제의 식중독균이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수 조치에 들어간 제품은 삼성제약이 제조·판매하는 ‘박시린주 1.5그램’ ‘박시린주 750밀리그램’과 대웅제약이 삼성제약에 제조를 위탁한 ‘설바실린주 1.5그램’ ‘설바실린주750밀리그램’이다. 모두 삼성제약 화성공장이 공조시설을 변경한 지난 1월 11일 이후에 생산됐다. 식약처는 공조시설 변경과 식중독균 사이에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화성공장을 대상으로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등을 조사 중이다.

식약처는 공조시설 변경 이전에 생산된 제품 가운데 무균시험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적합한 7개 제품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금지 및 사용중지 조치를 내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