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4·13총선이 끝나자마자 연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당권 탈환을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 대표를 “비리혐의로 돈 먹고 감옥 간 사람”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못 가만히 있겠다. 가만히 있어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며 당내 상황을 세월호 사고에 비교하기까지 했다. 김 대표의 ‘당 대표 추대론’에 대해선 CBS라디오에 나와 “‘셀프 합의추대’라는 게 가능한 일이냐. 북한 노동당 전당대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정 의원의 행보는 당권 견제 일환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노(친노무현)·운동권 청산을 내세운 김 대표에게 당권까지 뺏길 경우 공천 탈락도 모자라 향후 친노 진영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또 본인이 거론한 ‘사심(私心) 공천 5인방’으로 김 대표와 박영선 의원, 홍창선 전 공천관리위원장, 정장선 총무본부장, 이철희 당선인이 거론되는 데 대해 “홍 전 위원장은 5인방 축에 들어갈 만큼 힘 있는 역할을 못했다”며 부인했다.
정 의원이 김 대표 영입 당시 ‘경제민주화님 환영합니다’란 글을 올리곤 선거 끝나니 날을 세우는 것은 자가당착이란 비판도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조금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김종인을 향한 ‘주류의 반격’] “돈 먹고 감옥 간 사람이 셀프 대표?”
입력 2016-04-19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