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봉하마을… 문재인 ‘정계은퇴 논란’ 정면 돌파하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에 이어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총선 이후 1박2일간의 ‘영호남 통합 행보’를 마쳤다.

문 전 대표는 DJ 삼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서명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만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15년 전 해주신 마지막 말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신, 김대중 정신은 하나입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표는 참배 후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봉하재단이사장을 면담했다. 문 전 대표가 이번 총선 승리에 김 위원장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하자, 권 여사는 “김 위원장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연설을 잘하더라”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문 전 대표는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분향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이후 김 위원장과 함께 DJ 생가와 봉하마을을 방문하면서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일정을 소화했다. 문 전 대표는 일정을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 한 여정은 일종의 순례여행이었다.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다행이었다”고 적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순례를 통해 두 사람은 호남과 비호남, 김대중과 노무현 세력이 절대 갈라지지 말고 하나로 뭉치는 일에 함께 힘을 쏟자는 것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영호남 민주화 세력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호남의 비토 여론과 ‘정계은퇴’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