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빠졌던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구조조정의 효과로 분석된다. 2분기부터는 지난달 취임한 박정원(사진) 회장의 주도로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두산그룹은 내다보고 있다.
㈜두산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9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지난해와 비교해 3.2%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894억원으로 8.9%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5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3% 감소한 3조3085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96.3% 늘어난 227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과 그 자회사들의 경영 실적을 모두 합친 수치다. 대형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지속적인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두산중공업만의 실적을 보면 올 1분기 매출이 1조3237억원, 영업이익이 894억원, 당기순이익이 1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의 손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1조43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3% 늘어난 11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두산건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 24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전자BG의 호실적 지속, 연료전지 사업의 매출 본격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구조조정 고삐 조인 두산, 계열사 1분기 흑자 전환
입력 2016-04-19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