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가습기 모두 안전성 확보”

입력 2016-04-19 21:28
검찰이 19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관련,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해 8월 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발생 4주기 추모행사’를 갖고 옥시레킷벤키저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일보DB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발생 후 5년, 현재 판매 중인 가습기는 과연 안전할까. 가전 업체들은 “요즘 가습기는 문제없다”고 입을 모은다. 살균제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세균이 발생할 여지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가습기는 크게 초음파 방식과 자연기화 방식으로 나뉜다. 초음파 방식은 초음파를 만들어 내는 진동자가 물을 진동시켜 미세한 알갱이를 분사시킨다. 전력 소모가 적고 저렴하지만 물 입자가 커서 세균 번식이 쉽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시로 가습기 내부를 관리해줘야 한다. 그런데 5년 전 사건 당시 가습기 내부 청소를 위해 살균제를 넣었던 게 문제가 됐다. 물 알갱이와 함께 분무된 살균제 성분이 사람의 폐에 축적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3종), LG전자(7종), 코웨이(4종) 등 국내 가전업체가 현재 판매 중인 가습기는 모두 기화 방식을 쓰고 있다. 수분을 종이나 필터에 머금게 한 다음 실내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물 입자가 미세해 세균이 발생하지 않는다. 위생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2011년 사건 발생 이후 대부분의 업체가 초음파 방식 대신 기화 방식의 가습기를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기화 방식 가습기인 ‘퓨리케어’의 경우 6시간마다 90분 동안 자외선으로 수조를 살균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가습기의 분무 부분을 청소하기 편리하게 설계했다. 초음파 가습기 1종을 판매 중인 한경희 생활과학은 물통과 본체가 분리돼 있던 기존의 가습기와 달리 일체형으로 가습기를 제작했다. 이용자가 한눈에 가습기 내 상황을 확인하고, 수시로 청소할 수 있는 구조여서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