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서울역고가가 차량길에서 보행길로 탈바꿈하기 위해 보수·보강 공사가 한창이다.
2017년 4월 완성될 서울역고가 보행길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 달 하순 서울광장에 서울역 고가 보행로 축소판이 설치돼 공중정원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인포가든 조감도).
서울시는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역 7017 인포가든(Info Garden)’을 5월 하순 서울광장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서울광장 서쪽, 서울도서관 옆 보행통로에 설치되는 인포가든에는 총 면적 218㎡에 전시·편의시설(액티베이터) 2개동, 식재화분 10개, 가로등 3개가 들어선다.
인포가든은 서울역고가 보행로 국제현상 공모 당선자인 네덜란드의 세계적 조경 건축가 비니 마스가 설계했다. 2개의 원통형 전시·편의시설 위에 수목을 심고 10개의 식재화분이 보행로 상에 배치돼 시민들이 직접 걸으면서 초록 보행로를 체험할 수 있다. 식재화분에는 상록수를 대표하는 소나무과(백송, 잣나무, 소나무)와 낙엽수를 대표하는 장미과(사계장미, 사과나무, 밭배나무, 산사나무) 수종의 다양한 식물과 꽃이 식재된다.
인포가든에 설치되는 전시·편의시설 2개는 직경 5m, 3.5m 크기의 원통형 구조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체험 전시관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는 실제 고가 보행길의 모습을 스마트 고가 모형과 3차원 영상 등을 통해 소개하고 시민들이 직접 고가 위의 변화된 모습을 체험하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인포가든을 꾸밀 예정이다. 전시관은 지나가는 행인들도 내부 전시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사방이 트인 통유리로 제작된다.
지난 7일부터 설치공사가 시작된 인포가든은 5월말 개관해 11월까지 서울광장에서 시민 정보제공 및 소통공간으로 활용되다가 12월 서울역고가 위로 이동해 재활용될 예정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인포가든은 말 그대로 정보를 주는 정원으로, 내년에 완공될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아름다운 모습을 미리 보여줄 것”이라며 “완공 시까지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전에 품질을 점검해 서울역고가 보행길을 걷는 도시와 도시재생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2개 원통형 시설엔 수목, 보도엔 화분 ‘초록의 향연’… 미리 보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입력 2016-04-19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