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전망 3.0%→ 2.8%

입력 2016-04-19 21:16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0.2% 포인트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론에 대해 거듭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회의가 끝난 뒤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1분기 실적이 지난 1월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교역 신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경기부양이나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한은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금리 정책은 재정 및 구조조정 정책과 같이 가야만 효과가 크다”고 못 박았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구조개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만의 독자적 수단으로는 기대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다. 이번 금통위를 끝으로 20일 퇴임하는 하성근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