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복숭아·자두와인’ 만든다… 양조기술 자체 개발

입력 2016-04-19 21:59
‘와인의 고장’ 충북 영동군에서 복숭아와 자두를 이용해 만든 와인이 개발됐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생산한 복숭아와 자두로 와인을 만드는 양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양조기술은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에 걸쳐 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이 자체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와인은 지역에서 수확한 복숭아(백도)·자두·피자두의 씨를 빼고 으깬 후 25∼30도의 온도에서 발효했다. 발효 후에는 앙금을 분리한 후 5도의 저온에서 가라앉히는 침용 처리를 거쳐 6개월 정도 숙성시켰다.

과일 와인들은 복숭아는 하얀색, 자두는 연갈색, 피자두는 자주색을 띠고 알코올 도수 12∼14%, 당도 8∼10브릭스로 상큼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다. 또 달콤하고 청량감 있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농업기술센터는 과일 와인 양조기술의 표준화와 상품화 실현 여부를 전문 기관에 의뢰해 연구 용역을 진행한 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영동지역에는 전국의 11%, 충북의 69.4%인 1800㏊의 포도밭이 있다. 경북 영천·김천과 함께 국내 3대 포도산지로 꼽힌다. 군은 2008년부터 와이너리 지원에 나서 현재 43곳(농가 42곳·기업 1곳)을 조성했다. 5년 전부터 해마다 와인축제를 열고 와인 본고장인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 농민 연수단을 보내는 등 와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