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갈라진 마블의 히어로 대혈투

입력 2016-04-19 20:21

슈퍼히어로들의 화려한 액션과 스릴 넘치는 스토리에 147분 동안 잠시도 눈을 떼기 어려웠다. 마블코믹스 히어로무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사진)가 19일 서울 용산CGV에서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건으로 손해를 입은 후 정부에서 내놓은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둘러싸고 찬성파인 아이언맨 팀과 반대파인 캡틴 아메리카 팀의 대립을 그렸다.

슈퍼히어로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마블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다. 팬서는 아프리카의 가상 왕국 와칸다의 왕이자 악에 맞서는 흑인 히어로다. 윈터 솔져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해 뒤쫓고, 솔져를 지키려는 캡틴 아메리카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현란한 액션을 자랑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동안 소니픽쳐스에 판권이 있어 마블영화에 등장하지 못한 스파이더맨이 합류한 것도 관심을 모았다. 스파이더맨(피터 파커)은 호기심 많은 10대 소년으로 시종일관 수다를 떠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하지만 싸울 때는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한껏 과시했다. 30분가량의 출연 분량에서 파워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슈퍼히어로들의 대립과 분열로 인해 내전(시빌 워)까지 벌어지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의 한판 대결이다. 최첨단 무기와 소형 아크 원자로를 슈트 곳곳에 장착한 아이언맨은 비행 능력까지 갖췄다. 캡틴 아메리카의 무기와 힘도 만만찮다. 둘이 좁은 공간에서 일대일 격투를 벌일 때의 근접 액션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시빌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제3국면을 여는 첫 작품이다. 향후 ‘닥터 스트레인지’(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토르: 라그나로크’(2017) ‘블랙 팬서’(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1부’(2018) ‘앤트맨과 와스프’(2018) ‘캡틴 마블’(201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부’(2019) ‘인휴먼즈’(2019) 등이 나올 예정이다.

‘시빌 워’에 대한 평가는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깊이 있는 작품” “액션영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블록버스터의 규모감에 스릴러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녹아들었다” 등 좋은 편이다. 평론가들의 평점도 84점(100점 만점)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44점)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 예매율도 70%까지 치솟아 흥행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