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의 사전 행사인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2016’이 처음으로 유럽 외 지역인 홍콩·중국에서 개최됐다.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전자 업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FA를 총괄하는 옌스 하이데커(사진) IFA 사장은 18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센스, 하이얼, 콩가 등 유심히 지켜봐온 중국 업체들을 거론하면서 “중장기적 전략을 갖고 세계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 기업들은 내수시장에만 집중해 왔기 때문에 글로벌화에 약하다”고 지적했다. 각 국가와 지역에 맞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데 이러한 국제 마케팅 능력이 중국 업체들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하이데커 사장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IFA를 주관하는 메세베를린(베를린박람회)과 GFU(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는 아시아판 IFA인 ‘CE 차이나’도 20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다.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중국 시장과 중국 유통 관계자 눈높이에 맞춘 행사로 기획됐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참가하지 않는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 주제는 ‘연결성’과 ‘사용성’이 될 전망이다. 하이데커 사장은 “모든 제품이 연결돼 있는 세상을 위해 가전제품이 만들 수 있는 트렌드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보다는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디자인 소프트웨어 등)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등 가전기기 연결성은 이전부터 강조돼 왔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한국 중소기업들도 IFA에 참가해 소형 가전 등 분야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글·사진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하이데커 IFA사장 “中가전업계, 세계 1위까진 시간 걸릴 것”
입력 2016-04-19 21:20 수정 2016-04-19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