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뮤지컬 이어… 대구, 이번엔 연극도시 육성

입력 2016-04-19 19:09
대구시가 연극을 오페라, 뮤지컬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 장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끝난 제33회 대구연극제 대상 수상작 ‘우체부가 된 천사’(극단 원각사) 공연 모습. 대구연극협회 제공

대구시가 ‘오페라’ ‘뮤지컬’에 이어 연극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최대 연극 축제를 유치하는가 하면 전국 최대 규모 소극장 거리 조성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내년 6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민국연극제는 33년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 전국연극제를 대신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전국 규모 연극제다. 1회 행사는 오는 6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다.

대구연극협회는 지난달 한국연극협회에 대한민국연극제 유치를 신청, 최근 대구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모두 25억원(국비 8억원, 시비 15억원, 대구연극협회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내년에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16개 시·도 대표 극단과 해외 우수 극단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시와 대구연극협회는 한 달 정도의 연극제 기간 동안 관광객과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문시장과 대구근대골목 등 대구의 관광 명소 투어 등도 구상 중이다.

시는 또 남구 대명동 대학가를 서울 대학로와 같은 ‘소극장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27억원을 투입해 소극장, 주변 노후 시설 등을 새로 정비하고 특화공연 콘텐츠 제작과 공연장 임대료 등도 지원한다. 대명동 일대는 계명대 대명캠퍼스(예술대학)와 경북예술고가 위치해 있고 음악·극단·무용 연습실, 음향·악기점, 소극장 등이 몰려 있어 공연 예술 인프라 구축에 적합한 지역이다.

대구지역에서 연극 분야는 오페라(대구국제오페라축제·14년), 뮤지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0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가 연극을 오페라, 뮤지컬과 같은 지역 대표 공연 문화·예술로 육성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