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잃은 장애인 부부, 3년 만에 ‘감동의 완주’

입력 2016-04-19 20:27 수정 2016-04-19 21:33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2016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3년 전 테러로 부부 모두 장애인이 된 패트릭 도운스와 아내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AP뉴시스

2016년 보스턴마라톤 대회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거리는 ‘보스턴은 강하다(Boston Strong)’라는 피켓을 들고 응원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회에는 2013년 4월 발생한 보스턴마라톤 폭발 테러사건 때 다친 장애인 31명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결승선 근처에서 폭발물이 터져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쳤다.

AP통신은 대회에서 3년 전 테러로 부부 모두 장애인이 된 패트릭 도운스(32)가 아내와 함께 완주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한쪽 다리를 잃은 남편은 인공 보철 다리에 의지해 결승선에 도착했고, 두 다리를 잃은 아내는 휠체어를 타고 완주했다. 이들은 완주까지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여성 프로댄서였다가 테러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드리안 해이슬릿 데이비스(35)는 무려 10시간 동안 달려 어둠이 찾아올 즈음인 오후 7시30분쯤 도착했다. 그가 마라톤을 마쳤을 때 경비에 여념이 없던 경찰관들도 갈채를 보냈다고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