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끝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수도권 대출규제에 따른 시장 여파와 총선 일정을 피해 분양시기를 늦췄던 건설사들이 분양을 재개하면서 올 2분기(4∼6월)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2분기 분양예정인 물량은 총 12만523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만2262가구) 대비 22.5%가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7만1486가구 ▲광역시 1만4060가구 ▲지방 3만9693가구 등이다. 특히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총 6994가구가 분양된다. 작년(3970가구)보다 76.2%가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물량만큼 분양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통상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구매 심리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그런 기대감이 적다. 총선 공약이 복지에 집중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번 총선에는 딱히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정책이 없어 일부 입지조건이 좋은 곳을 제외하면 전체 시장은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주택 과잉 우려,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투자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 5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방 분양시장까지 확대 적용된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강화되면 주택시장의 구매심리나 기대심리가 악화돼 분위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규 분양 시장은 당분간 분위기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곧 한계를 보일 수 있다”며 “특히 5월부터 담보대출이 시작되면 지방은 분위기가 확연하게 위축되고 거래량과 가격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분양시장 본격 개막… 서울은 76%나 늘어
입력 2016-04-20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