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퇴진” 새누리, 심야 연판장 결의

입력 2016-04-19 00:45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가칭 ‘새누리 혁신모임’을 결성하고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퇴진을 촉구하는 연판장 돌리기로 했다. 김영우 이학재 황영철 주광덕 하태경 박인숙 오신환 의원 등은 18일 국회에서 심야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들 7명 중 김영우 이학재 오신환 황영철 주광덕 당선인 등은 지난 14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원 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원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나선 의원들과 19일 만찬 회동을 갖고 설득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혁신모임은 첫 결의사항으로 “비대위 추인을 위해 소집되는 전국위원회를 즉각 취소하고, 당선인 총회를 소집해서 혁신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당선인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출할 것인지, 다음 달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할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결의사항을 재선 이상 당선인 전원에게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기로 했다. 서명이 완료되면 원 원내대표에게 퇴진촉구 결의서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섬에 따라 ‘원유철 비대위’는 출범도 하기 전 강한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비박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도 오전 YTN라디오에 나와 “권력을 위해 입안의 혀처럼 군 사람이 그(원 원내대표) 사람인데 그래 갖고 새누리당에 뭘 기대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퇴진 요구에 대해 “총대를 멨다”고 일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총선 참패를 수습할 통합과혁신위원회(가칭)를 신설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당내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손을 놓으면 당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불가피론을 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