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성이 없다” “안이하다”… 朴 대통령 총선 후 첫 발언 혹평

입력 2016-04-18 20:59 수정 2016-04-18 23:22
야권은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발언에 대해 “반성이 없다” “안이하다”며 혹평했다. 야 3당은 여소야대 국회가 된 만큼 야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 이후 첫 발언이어서 기대했지만 박 대통령은 ‘국민의 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을 뿐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박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개혁이 중단되지 않고 이루어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전의 인식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엄정하고 준엄한 질타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총선을 통해 표출된 국민의 민심은 일방통행의 국정운영을 중단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 국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며 특히 경제운용의 방향에 대해서는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다. 더 이상 국정 실패를 국회 탓으로 돌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민주는 그러면서도 안보 문제에는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공감하고 야당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총선 민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이 안이한 것 같다. 이 정도 인식으로 경제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및 정부 전체가 확 바뀌었다는 것을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정도로 반성하고 변화하지 않는 이상 국회의 협조도, 경제 활성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대통령의 반성 없는 안일한 인식은 매우 실망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 불통과 아집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었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기대한 것은 이러한 민심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국정기조의 전환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실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아집이 아닌 국민들을 위한 국정을 펼쳐야 한다. 그것이 레임덕의 수렁에서 민생이 표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