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이 종잡을 수 없는 모양새로 확대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18일 오후 8시42분에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현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관측되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여진(餘震)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기상청이 구마모토 지진의 여진 진앙이 당초 구마모토 동북쪽으로 올라가다가 남서쪽으로도 확산되는 등 ‘양방향’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기상청은 “여진 전망을 내놓기가 상당히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집계 결과 14일 전진(前震) 발생 후 18일 밤까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540회 이상 발생했다. 이는 2004년 주에쓰 지진(규모 6.8) 여진(1000여회) 이후 가장 많다.
구마모토 인근의 활단층이 지진을 일으켰을 것이란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지진이 발생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진 발생 후 여진은 동북쪽 오이타 지역으로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히나구 단층대와 후타가와 단층대가 만나는 구마모토에서 후타가와 단층대를 따라 지진이 광역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6일 규모 7.3의 본진(本震) 이후에는 히나구 단층대 남쪽인 구마모토 남서쪽에서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구마모토에서 남서쪽으로 20㎞ 떨어진 야쓰시로시까지 진앙이 내려왔다. 만약 이 남부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가와우치 원자력발전소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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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 예측불허 상황
입력 2016-04-18 22:00 수정 2016-04-18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