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홍콩서 개최

입력 2016-04-18 19:03 수정 2016-04-18 21:13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의 프레스 콘퍼런스 개최를 앞두고 IFA 홍보 도우미가 18일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가 가전 업계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북미와 유럽에 집중됐던 대표 가전·IT 행사들이 중국으로 옮겨오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2016’이 1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개최됐다. IFA를 주관하는 독일 메세베를린(베를린박람회)과 GFU(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는 20일 아시아판 IFA인 ‘CE 차이나’를 중국 선전에서 연다.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그룹을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사 ZTE 등 중국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CE 차이나가 열리는 선전 지역은 중국 내 개혁·개방의 상징적인 곳이다. 가장 처음 경제특구로 지정됐고 대규모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어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IFA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가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3대 가전·IT 박람회가 모두 중국을 무대로 개최됐다. 지난해 전미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제1회 인터내셔널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아시아’가 중국에서 열린 바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MWC 상하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3대 가전·IT 박람회 주요 무대가 중국이 된 것은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중국은 전 세계 큰 소비시장으로 떠올랐고,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가전 업체들과 중국 가전 업계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다. 유럽 가전 업체들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할 수 있고, 중국 측에서는 최대 규모 가전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자국 산업을 육성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퍼런스 본격 개막에 앞서 발표에 나선 가전 업체들과 시장조사 기관들은 중국 시장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Gfk 프리드만 스퇴클 글로벌 디렉터는 “소형 가전의 경우 지난해 시장 규모가 698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유럽이 32%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가 30%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선 중국(32%)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국가로 꼽혔다.

대형 가전의 경우 아직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중국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 있지만, 소형 가전은 이미 중국 업체들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Gfk 우도 잔센은 “지난해 소형가전 점유율을 살펴보면 상위 15개 업체 중 중국 업체가 6개로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홍콩=글·사진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