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과 비공개 회담을 한다.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오바마 대통령과 사우디 국왕의 마지막 만남일 가능성이 크다.
화려한 영접과 상찬(賞讚)이 따르겠지만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숨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사우디 간 앙금의 시작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처리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5년 전 ‘아랍의 봄’ 때 대규모 민중 시위로 무바라크 정권이 위기에 처하자 미국 정부는 그의 하야를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화 물결이 사우디로 밀려올 가능성과 오랜 기간 맺어온 무바라크와의 친분을 고려한 사우디 왕가는 반대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사우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한 것이 결정타였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지만 여전히 양국이 경제·군사·정치 분야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동맹 관계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오바마, 냉랭한 사우디 달랠까
입력 2016-04-18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