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지자체가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이색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공서의 문턱을 낮추고 민생 속으로 가깝게 다가서려는 시도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해 12월 주민들이 승용차 등에 탄 채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승차구매) 민원센터를 첨단2동에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도시의 중심에 들어선 주민센터의 고질적 주차난을 덜기 위한 이 센터는 ‘차타고(GO), 민원보고(GO)’로 명명됐다. 주민센터 전체 방문객의 90% 이상이 주민등록등본 등 단순 증명발급 민원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구는 전국 행정기관 중 최초로 설치한 이 센터에서 신속한 민원처리와 주차난 해소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광주 서구는 올해부터 ‘개방형 경로당’도 새로 선보였다. 서구의 예산지원을 받은 10곳의 개방형 경로당은 지역주민들이 문화, 교양, 취미활동을 어르신들과 공유하는 커뮤니티(사회조직체)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노인들만 모이던 배타적 경로당이 전체 세대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전북 부안군이 상서면 청림리 옛 청림초교 교실과 운동장을 사들여 직영 체제로 문을 연 ‘청림 천문대’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숙박·취사 시설까지 갖춘 이 박물관은 일종의 수련시설로 중고생과 가족단위 주민들이 천문 망원경을 통해 우주신비를 관찰하는 등 특화된 내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이색 사업 눈에 띄네
입력 2016-04-18 19:29